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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보다 중요한 것 (삶의 목적, 내면 성장, 건강 습관)

sudajjeongea 2026. 3. 24. 22:59

 

제가 스무 살 무렵 큰 사고를 당하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나는 과연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였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새 삶을 얻은 이후로 가끔씩 이런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제 아버지를 보면 일흔이 넘으셨는데도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술을 드시며 마치 영원히 사실 것처럼 행동하십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어린 자녀들 먹여 살리느라 제 노년 준비는 뒷전입니다. 그런데 최근 장수와 삶의 완성에 대한 연구 자료들을 접하면서 한 가지 확실해진 게 있습니다.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느냐

런던 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루 7번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사람은 조기 사망률이 42% 감소한다고 합니다(출처: 런던대학교). 또한 미국 보건복지부 연구에서는 주 150분 중강도 운동 시 3.4년의 수명 연장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여기서 중강도 운동이란 숨이 약간 차지만 대화는 가능한 정도의 활동을 말합니다. 빠르게 걷기나 가벼운 조깅 같은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솔직히 이런 수치들을 보면 제 아내가 왜 그렇게 제 폭식 습관을 못마땅해 하는지 이해가 됩니다. 소식(小食)을 하면 5년의 수명 연장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기 어렵습니다. 인생의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닌가 싶어서요.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저는 균형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일대 연구팀이 밝힌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노화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부정적인 사람보다 7년 반 정도 더 오래 산다는 겁니다(출처: 예일대학교). 여기서 긍정적 시각이란 단순히 낙천적인 성격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나이 드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태도를 말합니다. 실제로 제 경험상 이 부분이 가장 와닿았습니다. 사고 이후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면서 작은 일상에서도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거든요.

 

장수를 결정하는 요소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건강한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습관
  • 노화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가짐
  • 강한 사회적 유대 관계 (평균 7년 반 수명 연장 효과)

하지만 호스피스 전문가 브로니 웨어가 조사한 임종 전 후회 목록을 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은 남의 평판에 신경 쓰며 산 것, 일만 하며 인생을 허비한 것, 사랑한다는 말을 못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게 바로 이겁니다. 자녀들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다른 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적어도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자주 하려고 노력하지만, 일과 삶의 균형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돈이나 지위가 아니라 내적인 만족감과 충만감입니다. 이는 ROE(자기자본이익률)처럼 숫자로 환산되는 가치가 아닙니다. 여기서 ROE란 기업이 주주의 돈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인생의 가치는 이런 재무 지표로 측정할 수 없습니다.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 사랑하고 사랑받는 느낌, 자아실현에서 진짜 행복이 옵니다.

 

자아실현이라는 개념이 다소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자신 안의 참나를 찾고 성장시키는 과정입니다. 저도 처음엔 이게 뭔 소린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사고 이후 제 안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참나가 원하는 건 외적 성취가 아니라 내면의 성장과 완성입니다.

 

인생 후반기는 배우고 축적하는 전반기와 달라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저는 이 부분에 깊이 공감합니다. 나누고 베푸는 시기가 되어야 합니다. 문제는 제가 아직 축적 단계에 있다고 느낀다는 겁니다. 자녀들이 아직 어리니까요. 하지만 나눔은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제가 가진 지식, 경험, 시간, 따뜻한 마음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도 나눔입니다.

 

천화(天化)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천화란 하늘이 되다는 뜻으로, 내 안의 완전성을 실현하고 생명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대순환을 의미합니다. 애벌레가 고치를 거쳐 나비로 변하듯이, 우리 모든 인간에게는 완성을 이룰 수 있는 영혼이라는 씨앗이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써보니 이 개념이 제 삶에 위안을 줍니다. 완벽하게 살지 못해도, 매일 조금씩 나아지려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건강 관리 측면에서 보면 병의 근본 원인은 에너지 흐름의 막힘입니다. 배꼽 힐링이나 장생보법 같은 전통적인 건강법들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배꼽 주변에는 소화, 순환, 호흡, 면역 등 주요 기관이 밀집해 있습니다. 여기서 면역이란 외부 병원체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배꼝을 자극하면 장 건강이 좋아지고 면역력이 강화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저도 최근 1분 운동을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1시간마다 1분씩 중고강도 운동을 하는 건데, 푸시업이나 스쿼트 같은 걸 합니다. 처음엔 귀찮았는데 막상 해보니 머리가 맑아지고 업무 효율도 올라가더군요.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결국 장수는 숫자가 아닙니다. 저는 아직 몇 살까지 살겠다고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건 매일매일 의미 있게 사는 겁니다. 건강하게 먹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좋은 말을 하고, 내면을 성장시키는 것. 이런 게 쌓여서 결국 값어치 있는 삶이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아버지처럼 일흔이 넘어서도 친구들과 어울리며 즐기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안에서 진짜 행복을 느끼시는지, 자신에게 솔직한지가 중요합니다. 저 역시 자녀들에게 주는 것이 행복하지만, 동시에 제 내면도 돌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중입니다.


참고: https://livewiki.com/ko/content/live-120-years-life-skil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