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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죽음이란 (현재에 충실한 삶, 자기 성찰, 가족과의 기억) 저는 어릴 때 죽음의 문턱을 넘어온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이후로 가끔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혹시 지금 제가 사는 삶이 덤으로 얻은 시간은 아닐까 하고요. 일반적으로 죽음은 멀리 있는 추상적 개념으로 여겨지지만, 제 경험상 죽음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고, 그 순간 이후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16세기 프랑스 사상가 몽테뉴는 '에세이(수상록)'를 통해 죽음을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태도를 강조했습니다. 그의 통찰은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지, 그러고 그것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현재에 충실한 삶: 미래 염려 대신 지금 이 순간몽테뉴는 미래를 과도하게 염려하는 것이 오히려 현재의 .. 2026. 3. 18.
언제나 다정한 죽집 (가마솥, 할머니, 부엌도구) 동화책에서 부엌 도구들이 살아 움직인다는 설정을 보면 황당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오히려 할머니 집 부엌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제가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지낼 때도 부엌의 가마솥, 주걱, 사발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제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거든요. 『언제나 다정한 죽집』은 겉보기엔 부엌 도구들의 모험담이지만, 실제로는 할머니의 삶과 가족의 애환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가마솥의 오만함과 제 어린 시절 철없음일반적으로 동화는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진짜 와닿는 건 캐릭터의 솔직한 결점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가마솥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부엌의 왕처럼 지내던 존재로, 주걱이나 사발 같은 다른 부엌 도구들에게 거만하게 굽니다. 고양이.. 2026. 3. 17.
우울증과 자살 (희망상실, 고통수용, 루틴유지) 솔직히 저는 7살에 병원 침대에서 옆 친구가 사라졌을 때 그게 죽음인지 몰랐습니다. 그저 어디론가 갔다고만 생각했죠. 하지만 퇴원하는 날 이유 없이 눈물이 났던 건, 제 몸이 먼저 이별을 알았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선천성 심장병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임세원 교수의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개정 증보판을 접하며 다시 떠올랐습니다. 2024년 기준 국내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우울증 환자의 자살 시도율은 일반인보다 20배 이상 높습니다(출처: 보건복지부).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였던 임세원 교수가 자신의 극심한 우울증 경험을 통해 환자들의 고통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희망상실이 만드는 우울의 깊이임세.. 2026. 3. 17.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학적 분류의 허구, 통념 깨기, 우생학 비판) 중학교 시절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파는 장사꾼 아저씨에게 "이 병아리가 수컷인지 암컷인지"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저씨는 모른다고 했고, 저는 그게 이상했습니다. 그때 저는 달걀과 계란이 다른 줄 알았고, 상어는 물고기인데 고래는 포유류라는 말에 무척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으면서 제가 품었던 그 순수한 호기심이 사실은 과학적 진실을 향한 첫걸음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어류학자 조던의 불굴의 의지와 그 이면의 어둠일반적으로 성공한 학자라고 하면 흔들림 없는 신념과 열정을 떠올립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David Starr Jordan)도 그런 인물처럼 보였습니다. 스탠퍼드 대학교 초대 학장이자 수많은 물고기에 학명을 부여한 당대 최고의 어류학자였으니까요.. 2026. 3. 17.
쇼펜하우어 인생 수업 (삶의 태도, 행복, 인간관계) 저는 학창 시절 학교를 빠지고 공원 풀밭에 누워 하늘만 쳐다보던 날이 있었습니다. 그때 한 아주머니가 제게 다가와 쇼펜하우어의 책을 건네주셨는데, 그 책이 제 삶을 대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처음으로 제 삶의 방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고, 제가 겪고 있는 것들이 제게 어떤 영향을 주고 무엇을 잃고 얻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은 단순히 위로의 말을 건네는 책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근본적인 의지(will)와 욕망의 메커니즘을 통해 삶을 이해하도록 돕는 철학서입니다. 여기서 '의지'란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끊임없는 욕망과 충동을 의미하는 철학적 개념입니다.삶의 태도: 사유와 현재에 집중하는 방법쇼펜하우어는 인간이 인간다워지려면 끊임없이 사유해야 한다고 강조.. 2026. 3. 16.
미라클 모닝 챌린지 (아침 루틴, 자기 개발, 습관 만들기) 저도 한때는 새벽까지 깨어있다가 점심에 가까워서야 일어나는 전형적인 올빼미형 인간이었습니다. 일찍 일어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고, 그저 즉흥적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제 일상이었죠. 그런데 몇 년 전 새 직장을 얻으면서 출근 시간이 빨라지자 어쩔 수 없이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할 엘로드의 '미라클 모닝'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아침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정말 하루 전체를 좌우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저자의 극적인 인생 역전과 미라클 모닝의 탄생할 엘로드라는 저자는 20세에 음주운전 트럭과 충돌하는 끔찍한 사고를 겪었습니다. 6분간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11군데 골절과 영구적 뇌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는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선고했지만,.. 2026.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