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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기억의 의무, 역사적 트라우마, 세대 간 상처) 작별하지 않는다 (기억의 의무, 역사적 트라우마, 세대 간 상처)솔직히 저는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처음 펼쳤을 때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제목부터 묘하게 가슴을 눌렀고, 첫 문장 "성근 눈이 내리고 있었다"부터 『소년이 온다』의 그 겨울이 떠올라 숨이 막혔습니다. 이 소설은 5.18 민주화운동과 제주 4.3 사건이라는 두 개의 국가폭력을 다루지만, 단순한 역사 재현이 아니라 상처가 어떻게 세대를 관통하며 전이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경하와 인선, 두 여성의 삶을 통해 우리는 묻게 됩니다. 과거의 고통을 기억하는 것이 과연 치유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상처일까요? 1장. 기억의 의무: 왜 우리는 과거를 지워서는 안 되는가소설 속 경하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책을 낸 후 극심.. 2026. 3. 5.
12가지 인생의 법칙 (어깨를 펴고 서는 법) 어깨를 펴고 서는 법 (자존감, 세로토닉, 파레토법칙)회사에서 돌아와 현관문을 열 때마다 저는 제 어깨가 얼마나 구부러져 있는지 깨닫습니다.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은 마치 무언가에 짓눌린 사람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아빠!" 하며 달려올 때조차 저는 피곤한 표정으로 소파에 몸을 던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섯 살 큰아이가 유치원에서 그린 그림을 보여줬는데 거기 그려진 아빠의 모습은 허리가 굽어 있었습니다. 그 순간 뭔가 가슴이 철렁했습니다.바닷가재가 알려준 자존감의 비밀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첫 번째 법칙을 읽으면서 저는 바닷가재 이야기에 멈춰 섰습니다. 바닷가재는 영역 다툼에서 이기면 세로토닌(Serotonin) 수치가 올라가고, 지면 떨어진다고 합니다. 여기서 세로토닌이란 뇌에서 분.. 2026. 3. 4.
혼모노 독후감 (악의 평범성, 수평적 조직, 우정의 유통기한) 혼모노 독후감 (악의 평범성, 수평적 조직, 우정의 유통기한)우정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요? 저는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을 하며 이 질문의 답을 찾으려 애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혼모노를 읽으면서 그때 느꼈던 감정들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소설은 흥미 위주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일상 속 평범한 사람들의 선택과 그 결과를 통해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악의 평범성과 시스템 속 개인의 책임혼모노 2화의 '9회 집 가동 98번지' 에피소드는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가 제시한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 개념을 정확히 보여줍니다. 여기서 악의 평범성이란 극악무도한 범죄가 괴물 같은 인물이 아닌 평범한 사람의 무사유와 복종에 의해 저질러질 수 있다는.. 2026. 3. 4.
작은 습관의 힘 (습관 설계, 행동 과학, 즉각 축하) 작은 습관의 힘 (습관 설계, 행동 과학, 즉각 축하)습관을 만들려면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2년간 매일 일기를 쓰면서 깨달은 건 정반대였습니다. 의지보다 중요한 건 '얼마나 작게 쪼개느냐'였습니다. 스탠퍼드대 행동 설계 연구소가 6만 명의 삶을 20년간 추적한 결과도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습관 형성의 핵심은 동기나 노력이 아니라 설계 방식에 있다는 것입니다.습관 설계의 과학적 원리행동 과학(Behavioral Science)은 인간의 행동 패턴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심리학과 신경과학을 결합해 사람들이 왜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지 분석합니다. 스탠퍼드대 행동 설계 연구소의 20년 연구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습관 형성 실패의 원인은 개인의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이 아니라 접근 방식 자체.. 2026. 3. 4.
완벽한 장례식 (진심어린 관계, 후회없는 마지막, 지금 전할 말) 완벽한 장례식 (진심 어린 관계, 후회 없는 마지막, 지금 전할 말)**과연 장례식장에 사람이 많으면 그게 완벽한 장례식일까요? 저는 오랫동안 그렇게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조현선 작가의 『나의 완벽한 장례식』을 읽고, 외할머니를 떠올리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화려한 장례식이 아니라 단 한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슬퍼해 줄 사람이 있는 것, 그것이 진짜 완벽한 장례식이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 중요한 것의 차이사람들은 흔히 성공한 인생의 마지막을 장례식장 규모로 판단하곤 합니다. 특실을 예약하고, 비싼 수의를 준비하고, 조문객이 얼마나 많이 올지를 걱정합니다. 이른바 '웰다잉(Well-Dying)'이라는 개념도 물질적 준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 2026. 3. 3.
나를 아끼며 산다는 것 (자존감, 위로, 가족) 나를 아끼며 산다는 것 (자존감, 위로, 가족)자신을 아낀다는 것이 정말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는 이기적인 행동일까요? 저는 지난겨울 충장로에서 추위에 떨던 할머니께 손난로를 건네드리고 나서야, 진짜 나를 아끼는 방법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너를 아끼며 살아라』는 자존감이 무너진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 곧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첫걸음임을 알려줍니다. 43년간 교단에 선 '풀꽃 시인'이 삶의 고비마다 적어둔 메모에서 탄생한 이 책은,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용기를 전합니다. 자존감과 자존심, 그 미묘한 차이나태주 시인은 책에서 자존감(Self-Esteem)과 자존심(Pride)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합니다. 여기서 자존감이란 타.. 2026. 3. 3.